스마트공장이 경쟁력…ERP는 '선택 아닌 필수'

생산 능력·R&D·기술노하우
화장품 제조 판매로 영역 확대

국내 다수·해외 20여개국 수출
중 법인 설립 대규모 시장 진출

작년 실적 예년대비 70% 이상
세계적 팬데믹서 남 다른 신장

포스트 코로나 미래시대 준비
시스템 안정·고도화로 새도약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의 단계와 요소를 디지털화 하고 효율화해 정확성과 유연성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ICT 기술 활용 정도·역량 등에 따라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 등 총 4단계(구축시스템 스마트화 수준)로 구분한다. 

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가동중인 인천 내 10개 기업을 차례로 만나 각 기업의 제조혁신 스토리를 담는다. 네번째 순서는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선도하는 화장품 자동화 설비 전문 회사 레이덱스다. 

2007년에 문을 연 레이덱스는 2013년 인천 부평구에 뿌리를 내렸다. 주요 사업은 화장품 자동 충전 설비 제조다. 생산능력부터 R&D 역량 등을 고루 갖춘 레이덱스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다수의 브랜드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20여 개국에 수출도 진행 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화장품 제조 및 판매 분야에도 새롭게 도전하는 등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고객이 집중된 대규모 시장에서의 활약도 준비 중이다.  

레이덱스는 기업의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해 2019년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에 참여해 구축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을 통해 ERP(기업자원관리시스템)를 도입했다. 현재 구축 수준은 '기초'에 해당한다. 

정하일 레이덱스 대표는 스마트 공장 구축 계기에 대해 "산업 영역을 떠나 기업이 규모를 갖추면 (운영 등의) 효율성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ERP 도입이 꼭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같이 모아져서 구축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동량이 많아지고, 부서가 늘어나고, 여러 명의 직원이 업무를 하게 될수록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며 "구축이 되지 않을 경우 시간적으로도 손실이 크고, 오류 등으로 인해 제품이 반품·폐기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하일 대표의 설명처럼 ERP 도입 후 효율적인 사업 운영과 관리가 이루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기본인 원가관리,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레이덱스가 꼽은 시스템 구축의 큰 성과다. 

정 대표는 "우리가 제조하는 장비는 대부분 프로젝트와 관련된 만큼,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원가, 이슈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니즈가 있었는데 ERP 도입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원과 관리 측면에 대해서 "이전에는 거래명세표를 입력·취합해서 자료 활용을 하다보니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원가 게더링이 제대로 안됐다"며 "시스템 도입을 통해 프로젝트별로 체계적인 원가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을 통한 이러한 효과는 사업을 통한 정부 지원을 시작으로 여러 임직원의 결심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정 대표는 "스마트 공장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ERP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중에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이덱스 관계자는 또 "이전 운영 방식에 익숙한 직원들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인 ERP 도입에 대한 우려와 부담도 있었다"면서도 "도입 후 이용자 교육 등을 거쳐 극복 후, 현재는 수월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레이덱스는 ERP 도입을 통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시장의 경영실적이 예년 대비 70% 넘는 성장율을 보이며 국내에서의 큰 성과를 거뒀다. 

레이덱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도 국내 고객을 밀착 관리하면서 국내 고객사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며 진화해 가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해외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수출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덱스는 향후 스마트 공장 고도화 지원 사업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 ERP 도입 후 1년이 조금 넘은 상태로, 직원들도 시스템에 점차 적응해가는 중"이라며 "구축한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향후 점차 MES, 칭량 시스템, 키오스크 등을 활용하는 형태로 고도화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

 


 

정하일 레이덱스 대표

'1인 기업'서 출발…성장 배경은 도전·열정

기계 제작이 적성, 타고난 엔지니어
"연 100억 이상 실적은 임직원 노고

정하일 레이덱스 대표는 기계를 만드는 일이 좋다고 말하는 타고난 엔지니어다.

2007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해 10년 넘게 레이덱스를 이끌어오고 있다. 혼자 시작해 한 대, 두 대씩 장비를 제조하던 것이 현재는 한 해에 100억원 가량의 경영실적을 내는데까지 몸집을 키웠다.

이렇듯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레이덱스의 성장 배경에는 정 대표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 있었다.

해외 시장 진출, 사업 영역 확대 등 사업적 고민과 결정 앞에서 정하일 대표는 “우리 능력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가 한 번 해보자”며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섰고, 특히 2011년부터는 파트너 회사가 아닌 자사내 해외영업파트를 꾸려 직접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운영은 우리가 직접 결정해서 제대로 해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해외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 사업이자 여러 성과를 얻은 장비 사업에서 나아가 화장품 제조·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결심한 이유도 비슷하다.

정 대표는 "세계 각지에 기계를 공급하면서 우리가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충전·포장이 상당히 중요한데, 우리에게 그런 기술이 축적돼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제조·판매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제조·판매 등도 맡게 되면, 우리의 고객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몸소 피부로 느끼고 또 개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레이덱스가 스마트 공장 구축에 나선데도 정 대표의 이러한 열정과 도전 정신이 작용했다. 레이덱스는 지난 2019년 정부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해 구축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을 통해 ERP를 구축한 바 있다.

정하일 대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생각 역시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었고, 구축을 할 거라면 제대로 잘 하자는 생각으로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장비 사업에 필수적인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영림원소프트랩을 통해 갖추게 됐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트 공장 구축 과정을 통해 레이덱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극복·개선하고 있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 업무 통합·진행 관리부터 매출 지연 처리, 일정 관리 통합 등 프로세스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레이덱스는 ERP 도입 전까지 회계 패키지, 생산물류 등을 엑셀을 통해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전사적 기준 정보 관리나 실적 관리 등에 불편과 어려움을 겪었다.

정 대표는 "기존에는 엑셀 등으로 관리되던 단계가 이제는 시스템에 편입이 됐다"며 "회사 내 프로세스가 ERP를 통해 안정적으로 정립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ERP를 도입한 지 2년 차인 현재, 시스템에 적응하며 다음 단계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숙련도를 올리고 있는 단계"라며 "운영 내용을 파악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부분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단계에서 충분히 안정화한 후 고도화에 대한 사업에도 참여해 진행해 갈 의지와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레이덱스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도 ERP 구축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둔 만큼, 열정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어려움에도 기술기업으로서 계속해서 기술력을 늘리기 위해 인력,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미래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으로서 미래를 보고 투자 및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