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노후 양식량 절반만 건조
미가공 물김 판매론 수익 부족
어민, 박남춘 시장에 도움 요청
시 “자부담 병행돼야 지원 가능”

인천 옹진군 장봉도 양식업 어민들이 김 가공 공장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장봉도 김 양식에 종사하는 어민들에 따르면 어민들은 최근 섬 지역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장봉도 김 가공 공장 지원을 건의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김 가공 공장은 양식된 김의 약 50%만 마른 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어민들의 의견이다.

장봉도 김 가공 공장은 2014년에 356㎡ 규모로 설립됐다.

장봉도 김은 지주식으로 얕은 바다 밑에 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설치해 김 포자를 붙여 기르는 전통 방식이다. 자란 김 포자를 김 공장으로 가져가 마른 김으로 만들어 시중에 내놓고 있다. 해풍과 햇빛에 노출시켜 키우는 김이라 표면은 약간 거칠고 두툼하지만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문제는 현재 가동 중인 공장 시설로는 양식된 김의 절반 정도만 마른 김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2033t의 김이 양식됐지만 이 중 약 1050t만 마른 김으로 가공됐다.

가공되지 않은 김은 물김 형태로 다른 지역에 팔리고 있지만 물류비 등이 추가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장봉영어조합법인 관계자는 “기계가 노후화되다 보니 어민들이 양식한 김 전체를 공장이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절반만 마른 김으로 생산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기계는 노후화될 텐데 그러면 마른 김 생산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김을 판 돈으로 기계를 정비하는데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인천시는 공장시설 개선에 대한 시비를 지원받기 위해선 어민들도 일정 부분 부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비 보조사업의 보조 비율은 시비 30%, 군·구비 30%, 자부담 40%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어민들이 말하는 시설 지원에 대한 부분들을 공감하지만 시비를 지원해주긴 위해선 자부담도 이뤄져야 한다”며 “영세하다는 이유로 자부담 없이 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전통 방식 그대로 양식하는 장봉 김을 특산품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