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자세히 보면 파란만장 인생
울타리를 뛰어넘어 수십 킬로미터 밖까지 달려나가던 미샤. 미샤가 집을 떠나고 몇 주 동안 창문 밖을 바라보며 미샤를 기다리던 마리아.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님에도 강아지를 입양해 정성을 다해 보살피던 코시. 동료가 세상을 떠나자 구슬픈 소리로 밤새 울부짖던 비바와 파티마.
인간보다 더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개들의 삶은 그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을 열어놓은 동시에, 개와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은 세계적인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가 수만 시간 동안 개들을 관찰한 후 깨닫게 된 것을 기록한 책이다.
열한 마리 개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실하게 기록한 이 책은 그들만의 규칙과 습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대한 헌사다.
토머스는 30여년간 개들과 살며 관찰한 끝에 그들 또한 나름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엮어가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개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꼬리를 흔들며 공감을 표할지도 모른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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