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타워 높이 축소 고민했으나
분담금 낸 주민들 반발로 어려워

LH 시공사 입찰 간담회 개최
건설사들 “30% 이상 증액해야”
협의 통해 11월 시공사 선정 계획
▲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청라시티타워 시공사를 찾기 위해 공사비를 증액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공사 재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행사인 청라시티타워㈜는 초고층 실적 시공사 간담회를 열고 공사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가 청라시티타워 공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조만간 공사비 증액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시티타워는 지난해 10월 추가 공사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포스코건설과 시공계약이 해지된 이후 청라시티타워 새 시공사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LH는 공사비를 맞추기 위해 청라시티타워 높이를 낮추는 설계변경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라지역 주민 반발로 설계변경은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라시티타워 사업비로 마련된 4143억원 가운데 73%가량이 10여 년 전에 청라지역 아파트 분양자들의 분담금으로 마련된 만큼 주민 동향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LH는 최근 청라시티타워 높이를 기존 448m에서 30m 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청라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단체는 랜드마크로서 기능 약화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라시티타워㈜는 22일 오후 LH 청라영종사업본부에서 청라시티타워 주관시공사 입찰을 위한 초고층 실적 시공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청라시티타워 건설 재시동을 위해 실시된 이번 간담회에는 LH 청라시티타워 사업추진단, 사업시행자인 청라시티타워㈜를 비롯해 초고층 실적 시공사 9개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청라시티타워의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건설사 입찰 조건 개선을 위한 의견 청취 및 초고층 건축의 특성을 반영한 시공사의 부담 완화 방안 등의 논의를 통해 건설사와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입찰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건설사는 LH가 책정한 사업비 4143억원 가운데 실제 타워 공사비로 3023억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초고층빌딩을 짓기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공사비 3023억원은 10여년 전 사업을 추진할 때 정해진 금액으로 물가상승률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입찰 사전설명회에 참석하는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공사비가 30% 이상은 증액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청라시티타워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3만3058㎡ 부지에 높이 448m 규모(지하2층~지상30층)의 건축물로 전망타워(상부)와 복합시설(하부)로 이루어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관광형 초고층 전망타워이다.

이 사업은 2017년 2월부터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운영·관리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청라시티타워㈜ SPC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9년 11월 기공식 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자인 청라시티타워㈜, LH 등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건설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현안을 원만히 해소해 설계 진행 후 8월 말 입찰설명회를 진행하고, 11월에 시공사를 선정해 파일공사 등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