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병상 공공 확보
경찰·소방당국 현장 확인
응급팀 적합성 따져 이송
경기도청.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청.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응급 정신질환자를 위한 24시간 치료·보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민간 병원의 일부 병상을 공공 병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안산 연세서울병원과 화성 초록병원, 의정부 힐링스병원에 24시간 정신 응급 공공 병상을 마련했다.

응급 정신질환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크다.

그러나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등을 이유로 정신의료기관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 민간 병원은 정신질환자 전용 응급 병상을 늘 비워두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입원과 전원 조치에 3∼4일이 걸린다.

도는 이를 해결하고자 응급 정신질환자 공공 병상을 운영할 민간 병원을 공모했다. 현재 3개 병원이 24시간 공공 병상을 운영 중이다. 도는 여기에 참여할 민간 병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경찰·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정신질환자를 확인하면, 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응급 대응팀이 적합성을 따진 뒤 공공 병상으로 옮긴다. 이후 적절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원 뒤에도 꾸준하게 관리한다.

이런 가운데 도는 지난해 3월 도 의료원 수원병원 음압 병동에 응급 정신질환자를 위한 24시간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이곳에서 지난해 상담받은 사람은 총 2413명이다. 이 중 단순 주취자를 제외한 19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77.2%가 정신과 병력이 있었다. 조현병이 33.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조울증 19.9%, 우울증 19.6% 등의 순이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24시간 정신 응급 공공 병상 운영에 동참한 민간 병원에 감사하다”며 “정신질환자는 물론 도민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