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정부시, 전용경기장 건립 속도

내달부터 건축설계 공모 추진
시간단축 위해 자체발주 준비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4월 6일 의정부시청 중회의실에서 2020-2021 KB바둑리그에 처음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바둑메카 의정부팀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출처=의정부시 홈페이지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4월6일 의정부시청 중회의실에서 2020-2021 KB바둑리그에 처음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바둑메카 의정부팀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출처=의정부시 홈페이지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힘을 모아 추진 중인 국내 최초의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가 정부에 신청한 이 사업은 이달 초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다음 달 건축 설계를 공모하기로 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사업 예산은 줄이고, 건립 시기는 앞당기고자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조달청 위탁 발주 대신 자체 발주를 선택했다.

6일 도와 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396억원을 들여 호원동 403 일대 1만2579㎡ 땅에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건립 장소는 옛 600 기무부대가 있던 자리다. 2023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국내에선 최초다.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은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을 의정부로 유치하려는 시 계획에서 시작했다. 당초 한국기원은 2015년 9월 화성시와 동탄2지구에 바둑의 전당 건립 협약을 맺었다. 이에 맞춰 본원 건물도 화성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 이견이 많아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그러자 한국기원은 지난해 3월 경기지역에 본원을 이전하고 싶다는 뜻을 도에 전달했다. 이에 시가 응답했다. 시는 한국기원 유치 계획 특별팀을 꾸려 한국기원과 수차례 물밑 접촉을 했다.

도 역시 한국기원 유치에 힘을 보탰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해 9월 의정부시·한국기원과 함께 '한국기원 이전 및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 협약'을 맺었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바둑 전용 경기장을 포함해 한국기원이 의정부에 둥지를 틀면 경기 남북 간 불균형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또 미래 꿈나무들에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며 “(바둑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자랑할 만한 문화이자 스포츠다. 앞으로 문화·체육·예술이 가지는 비중이 점점 커질 텐데 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해 의정부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사업을 승인했다. 시는 다음 달 건축 설계를 공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 바둑 전용 경기장은 국내를 통틀어 유사 사례가 없는 건축물이다. 그런 만큼 건축 설계가 중요하다”며 “상징적인 측면에서나, 경제적인 파급 효과 면에서도 경기도와 의정부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