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마련 연수·서구부터 시작
시작 전부터 방문해 기다리기도
신원조회·예진 후 담담히 임해
어르신 “특별한 이상증상 없어”
나머지 군·구 4~5월 진행키로
/이상훈 기자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이 시작된 1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그동안 맞았던 독감주사랑 다를게 없네요.”

1일 오전 8시30분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 백신접종센터라고 쓰인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였다. 주차장에는 노인요양보호시설 차들이 속속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만 75세 이상 노인들은 현장을 지키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줄지어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발열 검사와 신원 조회가 이뤄졌고 차례대로 부스에 들어가 예진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받은 후 접종은 시작됐다. 접종자들은 긴장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백신을 맞았다.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원모(94)어르신은 “뉴스를 보니깐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면역항체가 생기던데 그때까지 조심해야겠다”며 “가족 모두가 백신을 맞아서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인천지역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다. 인천에서는 접종센터가 마련된 연수구와 서구부터 첫 접종이 이뤄졌다.

백신 접종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연수구 주민 배모(93)어르신은 “처음 백신을 맞았을 때 접종 부위가 약간 서늘했지만 그 외 특별한 증상은 안 느껴진다”며 “코로나19 면역이 생겨서 얼른 손녀를 보고 싶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전화가 최근에 왔는데 나도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접종센터인 서구 아시아드 경기장은 접종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가족과 손잡고 센터를 방문한 접종자들도 보였다.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은 “따끔하고 말더라”, “맞고 나서 불편한 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때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운영이 안돼 일부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큰 사고 없이 접종이 진행됐다.

최모(83)어르신은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걸어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백신을 맞을 때 아프지 않았고 일반 접종 주사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나머지 군·구도 이달과 5월 중으로 접종센터 설치를 마치고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부평구는 삼산월드체육관에 접종센터를 마련해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군·구별로 백신 접종 시작일이 다른 만큼 사전 동의를 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거주지 군·구의 안내에 따라 접종 가능 시기에 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박서희 인턴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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