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과 위시티 입주자 대표회의 임원들이 1일 오전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최근 시장의 아파트 투기 논란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과 풍동 지역 주민들이 이재준 고양시장의 아파트 투기 의혹이 일자 주민들의 투쟁으로 이뤄낸 식사선 트램을 투기 의혹으로 폄하했다며 발끈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재준 시장이 도시철도 연장을 주장해 온 식사동에 아파트를 매입, 이곳에 트램 신설이 확정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투기 의혹을 보도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일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이하 도추연)과 식사동 위시티 입주자대표회의는 고양시의회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이 처절한 투쟁으로 쟁취한 식사선 트램을 외면하고 투기의혹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윤종현 도추연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30일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서 대광위에서 발표한 고양시 ‘신교통수단 식사선 트램 신설’을 마치 고양시장이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호도했다”며 “식사선 트램은 정치인 개인의 능력으로 일궈낸 것이 아닌 연인원 5만명 이상의 주민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얻어진 성과이자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수년간 식사동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25차례에 걸친 집회와 항의방문 등 지속해서 식사역 연장을 요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식사동 주민들은 오랫동안 고양선-식사역 동시착공을 정치권에 호소하고 견인하며 그 결과물로 대광위 광역교통 2030에 식사지구 연장이 검토과제로 포함됐고, 지난해 식사선 트램 신설이 확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동 교통 문제는 여야를 떠나 지역 정치권 모두가 공감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심상정 국회의원을 제외한 야당 정치인 다수가 식사동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 시장과 비슷한 시기에 야당 정치인들도 함께 이사했는데 이들 모두 이해 당사자로서 지역 숙원사업을 추진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종현 도추연 위원장은 “교통소외로 고통받던 식사풍동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시민운동의 성과물이 투기로 편파·왜곡되서는 안 된다”며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고양=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