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밀물(바닷물이 들어오는 현상)과 썰물(바닷물이 나가는 현상) 때 바닷길이 드러나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섬 '제부도'. 제부도는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해안에서 1.8㎞ 떨어진 곳에 있다. 제부도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송교리를 지나 갈라진 바닷길을 이용해 진입한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바닷길은 제부도 주민과 송교리 주민 간의 갈등의 원인이다. 제부도 주민들은 바닷길을 높여 언제든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주장하지만, 송교리 주민은 지나치는 마을이 돼 상가 활성화가 안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과 상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제부도는 옛날과 달리 지금은 도로포장이 잘 돼 있어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으며,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나 바지락·맛조개·낙지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굴구이와 바지락칼국수가 유명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러한 제부도에 케이블카를 이용한 하늘길이 열린다. 화성시가 서해안 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높이고 통행 도로로 인한 주민 갈등의 대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민간개발방식으로 관광용 해상케이블카를 도입하면서 서신면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는 올 8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420억원이 투입되는 하늘길(2.12㎞)은 해상에 지주(철탑) 5개를 설치 후 케이블로 연결해 10인용 케이블카 41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제부도 주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관광객 유치에도 좋지만 섬 생활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를 품고 있다.

또 시는 바닷길이 막혀야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송교리 주민들을 배려해 개선 대책도 내놓았다. 시는 '케이블카 및 주변 해안 환경 개선책'으로 송교리에서 고렴섬~전곡항을 잇는 해상공원 개발안을 발표했다. 우선 송교리 식당가 주변에 대형 주차장(약 3000평)을 조성한다. 또 주차장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렴섬과 데크로(400m) 연결 통로를 만들고 여기서 케이블카(전곡항)까지 출렁다리(274m)를 연결한다.

오는 8월부터 행락객들이 차량과 케이블카를 이용해 언제든지 제부도 출입이 가능하다. 또 송교리 주민들은 상가 주변 대형 주차장 건설과 고렴섬 생태공원 조성은 송교리 상가 활성화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부도 관광형 케이블카 조성사업과 송교리 주변 해상공원 조성사업은 화성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균형 있는 시의 행정이 빛을 보는 대목이다.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