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김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동료 무고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의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가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속이 뻥뚫리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더 잘할 수 있었다. 결과는 만족하지만 경기력은 아쉬웠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인천은 1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아길라르의 활약을 앞세워 4대 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2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2승 3패(승점 6)을 기록하며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수원FC는 개막 후 2무 3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전반 33분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던 김현이 네게바에게 연결했고, 이를 다시 아길라르가 넘겨받아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2분 후 엉성한 수비로 바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한승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상준이 두명의 인천 수비 사이를 빠져나와 만든 1대 1 기회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인천은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면서 분위기를 빼았겼다.

후반 8분 네게바가 강하게 때린 슈팅이 상대 박지수의 손에 맞은 것이 온필드리뷰 끝에 확인되면서 만들어진 페널티킥 기회에서 아길라르가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됐다.

하지만 9분 후 다시 김준엽의 슈팅이 박지수의 팔에 맞으면서 두번째 VAR 판독 후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현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두번이나 핸드볼 파울을 범한 상대 박지수는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인천은 수원을 압도했다.

네게바(후반 32분)는 골대 측면에서 로빙으로 가볍게 수비를 제친 뒤 1대 1 기회에서 강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였다.

10분 후에는 문지환(후반 42분)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가 올려준 공을 제자리에서 펄쩍 뛰면서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연패를 끊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범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1골 내준 것도 상대가 잘해서라기보다 우리 수비의 문제였다. 크게 승리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