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른 채 계속된다. 하루에 300∼400명 대를 오르내리며, 방역 당국에서도 언제 확산세가 누그러질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은 시작됐지만, 끝나려면 아직 멀어 국민 모두 방역 지침을 잘 따르는 수밖엔 어쩔 도리 없겠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든지 집단감염을 일으킬 우려를 낳는 곳이 인천지역에 있다. 바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 수출단지다. 그러지 않아도 얼마 전 이 곳에선 내외국인 20여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중고차 수출단지를 매개로 한 지역 감염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수출단지 내엔 출입자 명부조차 없었다. 집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옥련동 중고차 수출단지엔 8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하루 700여명의 바이어들이 출입하는 곳으로, 빈틈 없는 방역이 요구된다. 하지만 사업장 내 출입자 명부가 없어 수출단지 여기저기를 누비는 외국인들의 방문 기록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외국인에 대한 역학조사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천연수경찰서가 연수구보건소와 중고차 수출단지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업체 내 출입자 명부 비치와 작성 의무화를 건의했어도, 철저히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외국인 출입자들에게 일일이 방문 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업체마다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스스로 대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 지금도 수도권은 물론 경남 진주 등 다른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방역 당국을 초조하게 한다. 그래도 인천에선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곳이 없어 한숨 돌리는 판국에, 더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할 터이다.

가뜩이나 연수구엔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 산재해 방역 당국을 어렵게 한다. 경기 동두천시 등지에서 보듯, 외국인 감염은 또다른 문제로 떠오른다. 따라서 중고차 수출단지를 비롯해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감염 취약 요소를 조기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일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시민들에게 안전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