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기(왼쪽)·임재준 교수.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을 면역세포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 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임재준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혈액에서 배양한 NK 면역세포치료제(CBT101)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에게 자가 유래 NK 면역세포치료제(CBT101)를 투여했다.

그 결과 환자 6명(42%)이 2년 이상 생존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NK면역세포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 중 5명은 2∼7년간 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환자 평균 생존 기간도 18∼20개월로 기존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연장됐다.

혈관을 통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치료제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비정상적인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NK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NK·Natural Killer) 세포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증식시킨 신약후보 물질이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신약으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하고 있다.

조경기 교수는 “임상 연구로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NK면역세포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