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초반 동점골을 뽑아낸 인천유나이티드 김광석(가운데)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졌지만 분명히 달라졌다.”

인천은 9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이날 양 팀 모두 4-3-3을 가동했다.

네게바, 유동규, 구본철이 공격라인에 섰고, 최범경과 문지환, 아길라르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오재석, 김광석, 델브리지, 김준엽이 수비를 구축했고 이태희가 골문을 지켰다.

울산은 김인성, 이동준, 강윤구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윤빛가람, 신형민, 김성준이 중원을 형성했다. 홍철,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포백으로 나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인천은 전반 초반 지옥과 천국을 여러번 오갔다.

전반 4분 울산 이동준이 절묘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앞선 장면에서 신형민이 인천 문지환을 잡아채는 모습이 비디오판독(온필드리뷰) 끝에 반칙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이 취소,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천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사이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9분 상대 이동준이 인천 이태희 골키퍼의 볼을 빼앗으려 박스 안에서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등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주심이 다시 비디오판독 후 이태희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의 슈팅이 이태희에게 막혀 환호하는 순간 인천 선수들이 킥을 하기 전 박스 안으로 먼저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골키퍼의 선방이 무효 처리됐다.

재차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이번에는 정확히 구석으로 차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도 전반 45분 네게바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했지만, 상대 골키퍼 조현우의 감각적인 슈퍼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지는 후반, 인천은 시작과 동시에 유동규와 구본철을 빼고 김현과 지언학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회가 곧 찾아왔다.

후반 2분 인천 아길라르가 울산 아크 대각에서 때린 왼발 프리킥이 조현우 손에 걸려 넘어가면서 얻은 코너킥. 아길라르가 올린 코너킥을 김광석이 헤더로 짧게 끊으면서 울산을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올 시즌 첫 실점이었다.

1대 1 균형을 맞춘 인천은 더 힘을 냈다.

하지만 순간 수비 실수로 두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12분 상대 김인성이 인천 아크를 파고들어 패스를 찔렀고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윤빛가람이 뒤로 넘어지며 반칙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준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울산은 이어 후반 30분 이동준이 인천의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골키퍼와 수비수를 앞에 놓고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김인성이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점수는 1대 3이 됐다.

인천은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천은 지난해와 비교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해설위원은 “인천이 지난해와 비교해 내뿜는 에너지 자체가 달라졌다. 어떤 상항에서도 조성환 감독은 끝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인천은 13일 FC서울을 인천축구경기장으로 불러들여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