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대한항공 창립 52주년을 맞아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대한항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자”며 임직원들에게 선제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갖지 않았다. 대신 조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사상 유례가 없었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대한항공 임직원들 모두 최악의 상황에 최선으로 대응했다”며 “우리의 저력과 역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달라질 계기를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고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현 시점에서 혁신을 말하는 것이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어서 “혁신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고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 입는 것과 같다”며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입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힘을 모아 나간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사적인 혁신 의지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신체에 해당하는 ‘조직’. 행동에 해당하는 ‘업무방식’, 말투에 해당하는 ‘소통문화’에 대한 적극적 변화를 모색하고 실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창의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업무방식, 구성원 간 다양성을 존중하며 투명하게 나누는 소통문화로 바꿔나가자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함께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며 “두 회사가 하나의 더 큰 조직을 이루는 만큼 보다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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