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무원노조 성명·시 반박

고양시가 최근 단행한 6급 승진 인사를 놓고 고양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이 형평성을 잃은 인사라며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통합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가 특정 부서와 시청 직원에게만 편중된 승진으로 불공정하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근무평가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졌으며 노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대립하고 있다.

24일 고양시와 통합노조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2021년 상반기 6급 35명과 7·8급 등 모두 93명을 승진시켰다.

하지만 통합노조는 6급 승진자 A씨의 경우 2007년 입사해 인사팀에서 주요 인사업무를 맡은 지 6개월 만에 승진했다며 매번 인사팀에만 승진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96~97년에 입사한 공무원 중에는 아직 6급으로 승진 못 한 직원이 수두룩한데, 2007년 입사자 이렇게 빨리 승진하는 건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셀프 승진'이다”고 지적했다.

통합노조는 또 승진한 35명 중 시청 소속에 인사나 조직관리 등 주요부서에서는 26명이 승진했으나 구청은 3명, 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단 한 명이 승진하지 못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인사나 주요부서 직원은 진골이고, 다수의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천민이냐”며 “그들이 착실하게 쌓아온 근무평가 순위나 연공서열은 감히 함부로 무시해도 되는 하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혜진 고양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인사부서의 셀프 승진은 공정함이 가장 우선돼야 할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든 중대사안으로 반드시 누군가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근속연수도 중요하나 연공서열 대로만 승진하면 누가 일을 열심히 하고, 근무평가도 의미가 없다”면서 “인사 특혜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항상 승진후보자명부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