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인력 '장 제조 전문가'로 양성·브랜드 제작키로

인천 미추홀구가 우리나라 전통 장(醬)문화 보전과 확산에 나선다.

미추홀구는 구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미추홀시니어클럽과 ㈔인천전통발효진흥원이 '장(醬) 문화 보전 및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전통발효진흥원은 인천지역 유일한 전통발효 사단법인으로 전통주를 비롯해 청류, 장류, 식초 등 발효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진흥원은 장 제조 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술을 공유한다. 전문교육과 브랜드 제작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니어클럽은 노인인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참여자 모집 등 노인인력 관리 일체를 담당하게 된다. 해당 사업에는 60세 이상 노인 10명이 참여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콩 삶기, 고초균 배합 등 사업 초기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해 장을 만들어 맛 좋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노인 일자리사업 발전과 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비용과 참여자 인건비 등으로 활용된다.

구는 해당 사업으로 노인 일자리사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는 쇼핑백 접기 등의 단순 노동 위주의 노인 일자리사업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지키는데 한몫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추홀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단순 노동 위주의 어르신 일자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장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추홀구만의 발효상품을 만들고 고급화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전통발효식품을 고유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주거방식이 바뀌는 등 우리의 전통발효 음식이 사실상 단절됐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전통발효 음식에 대한 관심과 문화가 확산이 됐으면 좋겠다. 장내 미생물을 키우는 발효 음식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건강한 국민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