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47명 대비 0.53명 하락
기혼여성 비율·20대 출산율 저하
“극복 성공한 외국 사례 등 연구를”

인천지역 합계출산율이 지난 20여년간 0.53명 하락해 1명을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00년 이후 인천 지역 인구구조 변화와 출산율 변화요인' 분석자료를 보면, 2019년 인천지역 합계출산율은 0.94명으로 2000년 1.47명보다 0.53명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의 감소는 ▲기혼여성 비율의 하락(66.0%→49.4%), ▲20대 합계출산율의 하락(67.3%→24.1%)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하락(0.068명→0.046명)한 가운데, 20대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것(0.261명→0.177명)과 달리 30대 기혼여성 출산율은 오르면서(0.050명→0.089명) 전체 합계출산율 저하를 일부 상쇄했다.

 

출산율 저하는 인천의 고령화 근본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분석자료에서도 인천의 인구구조는 지역별 진행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인구고령화가 상당폭 진전되고 있다.

2019년 인천의 유소년 인구 비중은 2000년보다 10.5%p 감소(23.3%→12.7%)한 반면, 노령인구는 7.3%p 증가(5.5%→12.8%)해 고령화사회에 근접하고 있다.

인천의 출산율 감소는 노동인구 감소로 생산능력 및 성장률의 저하를 가져오며 젊은 층의 노인 부양부담 증가에 따른 세대간 갈등 증폭, 전반적인 사회 활력 저조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인천시 차원에서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인 비혼·만혼의 증가에 대응해 젊은 층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고 합계출산율이 높은 세종시의 모형을 참고하는 한편 출산율 저하 극복에 성공한 외국의 사례 등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기준 인천시 총인구는 295만명으로 2000년 248만명보다 48만명(19.3%) 증가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