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4일간 공수 토론 뒤 의원질문·최종변론…내주 표결 가능성
첫번째 심판보다 토론·질문 시간 짧아져…탄핵안은 부결 전망 높아

 

▲ [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각)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진행 방식에 합의했다.

민주당 척 슈머, 공화당 미치 매코널 등 양당의 상원 원내대표가 8일 탄핵 심리의 방식과 기간 등에 관해 합의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보도를 인용해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지난달 6일 지지자들 앞 연설에서 의사당 난동 사태를 부추겨 내란을 선동한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이에 민주당은 다수석인 하원은 지난달 13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상원은 심리 첫날인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리가 합헌인지 토론을 벌인 뒤 표결을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심리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 의원으로 구성된 소추위원들은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퇴임 후라도 심판대상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부터는 토요일인 13일을 제외하고 14일까지 4일간 소추위원과 변호인단 간에 불꽃 튀는 법정 공방이 벌어진다.

양측은 소추위원, 변호인 순으로 각각 이틀에 걸쳐 주장을 펼칠 16시간씩의 기회를 얻는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한도는 8시간이다.

14일까지 양측의 공수 토론이 끝나면 상원은 증인 채택 문제를 다룬다. 증인 심문 시 심리가 길어질 수 있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증인을 채택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다음 단계는 배심원인 상원 의원들이 질문을 던지고 숙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소추위원들과 변호인단은 2시간씩 최종 변론을 한 뒤 탄핵 찬반 표결에 돌입한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 100석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의석은 50석이어서 공화당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다고 해도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