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2개 업체 영업이익 타격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직원 감축 잇따라
정규직은 희망 퇴직·휴가 등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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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가 침체되면서 인천 호텔업계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7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관광객 감소와 기업 비즈니스·연회 행사의 취소·무기한 연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호텔 내 직원들의 인원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관광산업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코로나19와 호텔업 고용변화'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3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 6개월간 인천지역 12개 호텔의 객실 매출액은 3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종사자 인원도 3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의 경우 95.0%, 비정규직 65.1%, 정규직 3.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와 5인이상 집합금지 등 고강도 방역조치가 시행되며 업계 사정이 더욱 힘들어졌다. 3성급 이하 호텔은 줄줄이 영업을 종료하거나 4~5성급의 글로벌 체인 호텔들도 직원이 반토막 나는 등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호텔 종사자는 "일용직과 비정규직 직원들이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됐다. 정규직 일부는 희망퇴직이나 유·무급 휴가로 사업장을 비운 상태고, 남은 직원들이 빈 자리를 메꿔가며 근무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최대 규모인 P호텔의 경우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아 일부 인원을 감축한데 이어, 2021년 1월 현재도 40% 가량의 직원이 유급 휴직 중이다.

P호텔 관계자는 "부산과 제주 등에 비해 수도권인 인천은 피해가 상당하다. 수개월째 객실점유율이 50% 이하를 유지하고 있고, 다가오는 설연휴에도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관광기업지원예산을 통해 은행대출 운전자금의 이자차액 보전 방식으로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호텔업체 지원신청이 많았는데, 올해는 줄었다. 내부인원을 줄이거나 영업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지원 외에도 다양한 지원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