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마을의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됐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가 들어서고 교외 지역에 신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가속화됐다. 인천시는 올해 '더불어마을사업' 희망지에 연수구 비류마을 등 8곳을 선정했다. 부평·미추홀·남동구 각 2곳, 연수·서구 1곳씩이다. 여기엔 정비구역 해제구역 3곳이 포함됐다.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의 초기 단계인 희망지사업이 주민의 계획과 참여를 통해 마을의 주인의식을 결속하고 커뮤니티 활성화의 성과로 나타나길 바란다. 재개발, 재건축 등 마을의 외형을 물리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정체성을 회복하고 생활편의를 도모하는 주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 성장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일부 마을에는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불편한 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주민들도 있다. 생활환경을 직접 개선하고 도시 양극화를 줄여나가는 일도 희망지사업의 당연한 역할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희망지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지원 시스템이 정착되는 분위기다. 주민조직 구성과 지원 규모, 단체의 역할을 명확히 규명하고 지속적인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 희망지사업은 인천이 정비구역을 해제하면서 떠오른 낙후 주거지의 출구전략으로 선택했던 저층주거지괸리사업의 연장선이다.

희망지사업은 주민 조직 역량과 마을 발전 마스터플랜의 구상과 실천에 따라 성공여부를 결정짓게 되는 만큼 마을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와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마을사업의 전초단계인 희망지사업에 선정된 마을은 8500만원 범위에서 저층주거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게 된다. 주민 스스로가 마을 자립의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이어서 본격적인 더불어마을 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 3년간 40억원의 시 예산을 지원받아 도시기반시설 조성에도 나설 수 있다.

원도심은 저출산·고령화·저성장에 따른 도시 양극화의 영향에 민감하다.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하면 원도심의 우위적 차별화로 명품 마을 콘텐츠가 개발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삶의 터전인 마을이 더이상 쇠퇴하지 않도록 생활의 아픈 부분을 찾아 치유하고, 살고 싶은 마을공동체에 더 다가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