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나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향해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 보기 드문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매서운 추위조차 녹이며 우리를 훈훈하게 만든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십시일반'의 정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인천을 더 단단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인천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에 역대 최고액인 102억1000만원이 모였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시민들의 기부가 전년 대비 5억원 늘어난 수치다. 여기엔 지역 기업들의 기부와 지역과 연계한 풀뿌리 모금활동이 한몫을 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가지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지난해 12월1일 출범한 캠페인은 시작한 지 39일 만에 이미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넘기며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그동안 캠페인 중 최대인 모금액은 지난해 실적 85억원보다 무려 17억원이 많았다. 최종 온도탑은 152도를 가리켰다.

이번 캠페인에선 특히 일반 시민들의 힘이 빛을 발했다. 개인기부 4만2000건, 기부자 수 3만1000명, 기부 금액 31억7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억여 원 증가했다. 자기 자신도 힘든데,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스한 정이 고스란히 녹아드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소액기부가 결국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따뜻함을 표시한 이들에게 존경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이밖에 지역 기업과 단체들이 보여준 나눔 참여 역시 돋보이는 대목이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앞장선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동네 영웅'이다.

어려운 주민들을 자기 일처럼 감싸안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우리 사회에선 더 그렇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작지만 힘을 보태 고난을 같이 나누려는 마음은 정말 필요하다. 작은 정성을 모아 나눔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회는 절대로 흔들릴 수 없다. 지역사회의 저력과 희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때보다 오히려 더 힘든 데도 서로 위기극복을 하자며 같이 나누려는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인천이 자랑스러운 '나눔의 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