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족자원 고갈로 어선방문 뚝
대부분 잠시 정박해 무단투기
방치 어구도 문제…해결 목소리
▲ 지난달 27일 인천 옹진군 울도항의 모습으로 쓰레기와 미사용 어구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제공=독자

인천 옹진군 울도항이 잠시 머물다 가는 어선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울도 주민들에 따르면 서해 5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대피소 역할을 했던 울도항에는 관리 부실 등 이유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그물 등과 같은 어구들은 녹슨 채로 방치된 상태다. 울도항에 잠시 머무는 어선들이 그물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울도항은 1999년 지방어항에서 국가어항으로 격상됐으나 20년 만인 2019년 다시 지방어항으로 격하된 바 있다. 울도항을 이용하는 어선 수가 급감하면서 국가어항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어선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울도 주민 이형로(80)씨는 “인천 연안과 충청도 지역에서 오는 어선들이 그물을 정비하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게 문제”라며 “사리 때면 바닷물이 범람하는데 쌓여있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그물에 사용되는 파이프도 장기간 방치돼 있어 녹물이 생겨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옹진군은 주민 민원이 지속하자 울도항을 이용하는 어선들을 대상으로 미사용 어구 자진 수거와 쓰레기 투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어족 자원 고갈로 울도항을 찾는 어선들이 줄어들면서 어구들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선 관계자들에게 어구 등을 치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군 자체적으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일부 쓰레기들을 치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