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1일(현지시각) 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인과 차량이 최대도시 양곤의 국영 라디오ㆍTV 방송국 구내에 서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연합뉴스는 1일 외신을 인용해 미얀마군 TV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군 TV는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이 언론에 전한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미얀마 문민정부 2기는 종말을 맞게 되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이어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더니 지난달 26일에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호주 정부도 이날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