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고 자체 소각장과 매립지 후보지를 선정 발표했다. 인천시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된 옹진군 영흥면 주민들의 반대 목청은 더욱 커져가는 실정이다. 생활폐기물 운송거리를 감안할 때 영흥도에 매립지를 조성한다면 운송비가 많이 지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2029년까지 넉넉하게 현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천시의 종료 선언에 난감한 입장이다. 정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매립지 후보지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필자는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갈등과 불신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인공섬인 해상매립지 조성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해상매립지는 단순히 쓰레기나 소각잔재물을 묻는 기능뿐 아니라 거대한 친환경 체험장이자 최첨단 스마트 산업단지와 관광벨트가 어우러진 미래형 자원순환정책의 모델로 꾸미는 아이디어다.

위치는 주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직접영향권을 비켜난 인천시 서구 세어도~강화군 동검도~옹진군 북도면 사이의 중간지대 해상 991만7355㎡(약 300만평) 공간이 적정하다고 본다. 어민들의 어업권을 최대한 보장하거나 보상해주고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한 뒤 추진하면 복잡한 이해관계를 두루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 해상매립지 중앙부엔 운하를 건설해 바닷물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조류의 흐름을 살려주고 각종 어선과 유람선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해상매립지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661만1570㎡(약 200만평) 면적을 5개 공구로 나눠 순차적으로 쓰레기와 소각잔재물을 태우거나 묻도록 하고 나머지 1/3 면적은 해양공원, 화훼단지, 최첨단 스마트 산업단지, 해양식물과학관, 해양구조센터, 복합스포츠레저타운, 리조트, 보트장, 컨벤션센터, 주택단지, 상가 등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사업 방식은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되 막대한 재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빌려 쓰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외국자본이나 민간자본을 유치해 실행하면 된다. 인천 앞바다를 수도권 신 관광벨트로 만들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나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해상매립지에서 필요한 전력은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자체 사용하고, 소각장과 스마트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바닷물을 정화해 쓰면 된다. 식수는 불과 1.5㎞ 거리인 서구의 수돗물을 연결해 마시도록 하면 된다.

무엇보다 이를 현실화시키려면 정부부처와 수도권 3개 시·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참여를 통해 차분하고 치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친환경 해상매립지 조성 방안은 환경, 관광, 일자리, 경제 등 많은 측면에서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효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용운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