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노린 과도한 신고 경쟁 눈살
인천 지난해 하반기만 4199건 달해
인원수·방역지침 오인 사례 수두룩
업계 “살얼음판 걷는 기분” 하소연
/연합뉴스

인천지역에서도 이른바 코파라치(코로나19와 파파라치의 합성어)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방역 수칙 위반 신고 포상금 제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포상금을 노린 과도한 신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인천지역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신고 건수는 4199건에 이른다. 같은 해 7월 86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12월에 1909건으로 훌쩍 늘었다.

시는 접수된 신고들의 위반 여부와 정확성 등을 따져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다중이용시설 관련 신고와 회사 내 종교 모임 신고 등으로 15명이 포상금을 받았다.

문제는 포상금을 노린 코파라치들의 과열 경쟁으로 무작위 신고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인 이상이 모이지 않았는데 신고를 한다거나 방역 지침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신고를 하는 등 코로나19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신고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최근 식당에 5명이 모여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확인해 보니 4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오해한 경우였다”며 “아울러 카페 식사류는 1시간 이내에 먹고 갈 수 있게 돼 있는데 정확한 지침을 모르는 상황에서 카페에 손님이 앉아 있다며 무작정 신고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코파라치까지 기승을 부려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이를 어기는 사람을 신고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외식업계는 이미 많이 지친 상태인데 돈벌이를 위해 식당을 돌면서 감시하는 사람들마저 신경 써야 하니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