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국민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와 혐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해서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아직도 곳곳에서 풍선효과처럼 변이를 일으키면서 도시 곳곳이 정지되어 적막하고 을씨년스럽다.

다행히도 최첨단의 과학의 성과로 지금껏 전례가 없는 단기간에 백신이 개발되어 각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기적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감염이 단시간에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백신은 집단면역이 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리고, 온국민이 50% 이상이 집단면역이 되었을 때 코로나 감염을 차단할 수가 있다고 한다.

요즘 포스트코로나,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 불평등 심화 등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시대를 마치 두부를 칼로 자르듯 한 온갖 비관적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미래를 예측하고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는 의도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 대부분 긍정과 희망이 아니라 회의와 불안적인 내용 중심이다. 물론 코로나 이후에는 분명 이전과는 달리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있어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역사는 그렇게 급진적이고 단층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에 이전 일상의 모습으로 대부분 되돌아갈 것이기에 현저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인간의 경제·사회·문화 등 사회활동은 '관계'속에서 비대면이 아닌 대면 중심으로 , 만남의 인간관계는 더욱 공고히 유지되고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야기된 것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신축년 2021년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동시에 경제 활성화 및 오랜 시간 억눌린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해 거리에 사람들이 넘치는 활기찬 일상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고통과 역경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실천을 통해 국민적 화합과 경제 재도약의 원년이 되기 위해 마지막 고비를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불신에서 벗어나 화합과 치유의 해가 되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혐오와 냉대다. 대부분 감염자는 완치된다. 우리 모두는 장애원인이 개인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원인에 의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감염자가 될 수 있고, 장애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 더 이상 불신과 부정의 낙인을 찍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었을 때 그동안 안개 속에 갇혀 보이지 않았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물적_정신적 치유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트라우마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 외상 치유를 코로나 예방, 백신 치료와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신축년에는 반드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돼 대한민국은 다시 거리에 활력이 넘칠 것이고, 화합과 경제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고통을 감내하고 인내한 것이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같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확실한 믿음으로 신뢰한다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 확신에 찬 희망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보인다는 국민적 확신과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장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