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건설사업관리 기술본부장
최인걸 유신 인천지사장 대 이어
최화란 이산 대리 4단계 공사 수행
▲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최인걸 ㈜유신 인천지사장이 장남 최화란(오른쪽) 대리가 일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현장을 찾아 성공적인 준공을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최인걸 지사장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는 인천국제공항은 제한된 인구, 경제 규모에도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서기까지 항공 및 공항산업에 종사하는 7만여 인천공항 종사자도 있지만 배를 타고, 주변에서 숙식하며 공항건설에 앞장섰던 이들도 있다.

최인걸 ㈜유신 인천지사장은 인천국제공항 1단계 건설 당시 건설사업관리 기술본부장으로 세계 최고의 공항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최 지사장의 장남 최화란 ㈜이산 대리는 20년이 흘러 공항 4단계인 제4활주로 현장에서 공정과 품질을 관리하는 건설사업관리 업무를 2년째 수행하고 있어 화제다.

최인걸 지사장은 “아들이 경영학을 공부하길 희망했지만 기술분야인 토목공학을 권유했다.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경험도 중요하다 조언했다. 아빠의 마음을 잘 헤아려 제 모교(서울과기대)를 거쳐 제가 7년간 근무했던 인천공항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 대리는 부친에 이어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옛 경기공업전문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토목분야 전문회사인 이산에 입사해 부친의 바람대로 칼바람이 부는 현장에서 부친이 거쳤던 일을 하고 있다.

최 대리는 “인천공항 건설 당시 아버지를 별로 본 기억이 없지만(웃음), 현장에서 근무를 해보니 아버지께서 정말 위대한 일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정말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해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 더욱 명성을 날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장은 “1995년 당시 영종도에 가려면 월미도에서 1시간을 기다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고 근무여건도 열악해 많은 엔지니어들이 현장 근무를 기피했다”면서 “공항 건설과 같은 대형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을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현장근무하며 이론을 틈틈이 공부하다 보니 토질 및 기초·토목 시공 기술사 2개를 취득하게 됐다”면서 “아들에게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라며 이야기 하곤 한다. 영종도가 예전에 비해 교통편은 좋아졌으나 그래도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근무를 잘하고 있는 아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세계3대인명사전에 등재된 그는 대학 졸업 후 한국농어촌공사 재직시 유럽에서 인정하는 LATT시험에 합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됐다. 네덜란드 Delft I.H.E에서 지반분야 석사학위를 취득 한 뒤 동국대학원에서 석사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근무중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열성과 인천국제공항, 송도국제도시 프로젝트에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 엔지니어로 참여하며 발간한 '현장실무를 위한 지반공학'은 관련 분야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하는 교과서로 꼽히며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을 수상한 그는 정부 공인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도 위촉됨은 물론 인천지역 학술·봉사단체인 (사)글로벌인천 회장을 13년째 맡아 17차례에 걸친 포럼과 문맹어르신 무료 한글방, 무료 중식제공 등 인천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최 대리는 “어릴 적에는 '화란'이라는 이름이 여자이름 같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는데, 아버지께서 네덜란드(화란) 유학 당시 저를 갖게 됐다는 말씀에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아버지께서 땀 흘렸던 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으로 발돋움해 시설을 확장하는 현장에서 근무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