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끼리 화합과 친목을 다지면서, 나아가 엘리트 체육을 현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현장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재능기부 등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우리 인천의 지도자들이 인천지역 엘리트 체육의 미래이자 토대인 주니어(학생) 선수와 학교 체육을 돌보고 지원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인천의 모든 체육지도자들이 우리 모임을 발판 삼아 함께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의미있는 활동을 벌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임원구성 및 발기인대회를 마친 ‘인천광역시 체육지도자 연합회(이하 연합회)’ 초대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 추대로 회장직을 맡은 김정배 인천시청 테니스 감독의 당찬 포부다.

연합회에는 김 감독을 포함한 인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및 인천시체육회, 파견 지도자(인천시체육회와 근로계약을 맺고 대학 및 고교 등에 파견되어 선수들을 지도)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엘리트 체육의 정점에 있는 실업팀 및 대학의 지도자들이 이런 취지의 모임을 공식적으로 구성한 것은 처음이다.

2021년 새해를 앞두고 인천일보와 만난 김 회장은 “아직 모임 초기라 엘리트 체육을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현장 체육인들끼리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활동에 집중하겠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활동을 병행하겠다. 지금까지는 누가 부르면 가서 받는, 수동적인 교육이 전부였다면 앞으로는 엘리트 체육 지도자 스스로 소양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자체 세미나 등 교육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지도자로서 각종 대회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압박을 외면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오직 여기에만 우리 고민을 집중하기보다 인천시민, 지역사회와 체육을 통해 소통하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체육과 체육인들이 인천시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일부 종목, 또는 지도자나 선수가 가끔씩 특수한 상황에서 재능기부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주로 ‘개별적’이고 ‘비정기적’으로 벌여왔다면, 이제는 인천시체육회와 협력해 이런 활동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 엘리트 체육의 뿌리인 우리 지역 주니어 선수와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향후 장기적으로 교육청 소속이나 공사 및 공단, 군•구 등에 적을 두고 있는 지도자들과 소통하면서 인천 체육 전체가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그동안 고생하셨던 체육계 원로들부터 각 부문 지도자들, 선수들, 체육회와 잘 소통하겠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면서 인천체육이 사랑받고, 인천체육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데 기여하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