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행 군포시의원

“국회의원을 모시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정치하는 것이다.”

군포시의회 이견행(사진) 의원은 평소 지방의원의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특히 지방의원의 줄서기와 정치적 포퓰리즘을 철저히 경계해 왔다. 그의 소신이자 정치 철학인 셈이다.

제8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6개월간 평의원으로서 소신과 뚝심으로 점철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시민을 중심에 두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그 결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시민 행복을 위한 소통과 참여, 각종 제도 개선 등 시민의 대변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시민과의 맞춤형 소통방식으로 추진해 온 의정활동을 뒤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제8대 후반기 출범 이후 6개월이다. 소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시작한 제8대 후반기라 아쉬운 점도 많다. 전반기 때 강조했던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거나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을 기회가 많이 줄었다.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소통 통로를 찾으려고 애썼다.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했나

-현장을 찾을 수 없다면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방법이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격시스템이 대안이 됐다. 비대면 소통방식으로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민들이 원격시스템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목소리를 내고 토론 내용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나 비정규직 지원센터 설립 등에 관해 토론을 하며 의견을 나눴다. 11월에는 '친환경 자원 선순환 도시 군포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며 순환경제와 생활 폐기물 현황을 토론했다.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었다.

 

▲토론회의 성과로 조례도 제정했는데

-제250회 임시회에서 '군포시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해당 조례는 앞서 언급한 비정규직 관련 토론회에서 이뤄진 깊이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향상하고 고용·노동 불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센터 설치 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이를 근거로 여러 가지 후속 정책들이 나올 전망이다.

토론회뿐 아니라 의원연구단체인 '발달장애 예술인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모임'에서 발달장애와 관련된 주제들로 온라인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아카데미와 이어진 연구모임의 성과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군포시 공공예술창작소 지원조례'를 대표 발의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내년도 의정활동 방향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여의치 않을 경우 올해처럼 최대한 원격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 우선 1월에 주민참여예산과 관련된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군포시에 주민참여예산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편성되는 주민참여예산 사업들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동안의 실적과 문제점을 돌아보며 주민참여예산의 활성화를 위해 시의회와 군포시, 전문가 등이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