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야 경험·40년 체육 인연 내가 적임자”
“IT기술 접목 '한국스포츠 4.0시대' 열어야”
KOC 분리 논란엔 “의견 수렴해야” 신중
체육청 승격·종목 특성별 분촌 의견 제시

“어떤 단체든 조직의 리더는 능력, 도덕성, 애국(애체)심과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다방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체육과 인연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런 제가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2021년 1월18일 치러지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준상(78·사진) 대한요트협회장은 8일 인천일보와 만나 “미래 체육 100년을 준비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스포츠를 선도할 수 있는 스포츠 강국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 스포츠업계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체계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IT기술을 접목, 한국스포츠 4.0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시절 배구와 유도(공인 5단) 선수로 체육과 인연을 맺어 1974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와 선수단장, 대한인라인롤러연맹,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명예회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자문위원, 국민생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요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40여년간 체육인으로 활동했다.

게다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일 5㎞(주말에는 10㎞) 이상 걷거나 달리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30여회나 완주한 진짜 생활체육인이다.

특히, 2009년 100㎞ 울트라마라톤 및 2012년 인천아라뱃길~부산 하구언뚝 4대강 자전거 길 633㎞를 달리는 등 결코 지치지 않는 마라토너의 삶을 살았다.

아울러 11대~14대 국회의원을 거쳐 건국대학교 초빙교수,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대한중화민간교류협회 고문, 일본 와세다대학교 아태연구센터 국제자문위원,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나이가 약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나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여전히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내 인생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마지막 봉사를 통해 향후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하는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에 대해서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선거 후 다양한 체육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를 체육청으로 승격해 정부 각 부처에 흩어진 체육업무를 통합, 운영하며, 폭력이나 성 비위 등 체육계 일각에 퍼져있는 각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인권센터, 종목 특성에 맞춘 권역별 국가대표 선수촌 분촌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체육은 선수, 지도자, 학생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전 국민과 미래 세대까지를 포함해야 한다. 따라서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보다 옆을 보고 함께 가는 이인삼각의 러너가 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장이 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이런 소명의식에 따라 일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021년 1월18일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이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