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토 운반업을 하는 인천 2000여 업체가 전남에서 성장한 다스코(주)의 전횡으로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업체뿐만 아니라 흙 운반의 최하층에 있는 트럭운전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됐다. 흙을 실어나르고도 거의 한푼도 받지 못하는 거래 구조가 석연치 않다. 문제는 인천지역 최대 흙 수요처가 수도권매립지 1단계 폐기물 매립과 2-8단계 토공사이지만 정상적인 운반가격이 적용되지 않아 노동은 있지만 대가가 없는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2018년 4월 대우건설컨소시엄에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를 1500여억원에 발주했다. 다스코는 한 달 뒤 공개입찰에 선정돼 2026년 8월까지 231여억원에 제3매립장 폐기물 매립과 복토공사를 맡았다.

하지만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사업 구역 내 도암산 절토를 다스코에 거저 주고, 다스코는 공짜 흙을 받으면서 납품업체에 주던 25t트럭 1대당 1만3000원의 운반·관리비를 2000원으로 깎아내렸다. 대우건설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로부터 1㎡당 7087원을 받고, 여기서 다스코는 3000원을 받아 다시 2000원으로 후려친 것이다. 트럭 25t트럭 1대(흙 14㎥ 적재)당 대우건설은 약 10만원을 받아 다스코에는 4만원 안팎이 돌아간 셈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단계의 현장 덤프트럭 기사들은 종전 운반비 보조 1만원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은 사토 처리가 쉬워져 아파트단지 조성 프리미엄을 얻었음에도 흙 운반비 구조가 10:4:3:0으로 형성된 것이다.

대우건설의 한들부락 조성에 따른 흙이 제3매립장 복토재로 채워지다 보니 인천의 재건축·재개발 등지에서 나오는 흙은 갈 곳을 잃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실어나를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의 4개 업체 중 H사와 W사, 그리고 다스코 모두 전남 기업이다. 그동안 인천 기업들은 지역경제 자립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역을 존립기반으로 일해 온 영세 흙 운반업자들의 불안감도 해소돼야 한다. 카르텔, 독과점 형식의 지배적 지위가 가정·지역경제를 피폐하게 하는 부조리는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