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랍권 4개국 도시 신청서 제출…내달 발표
연수구, 대통령 지지 메시지로 차별화해 선정 기대감
내년 개최되는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유치전에 아시아·아랍권 4개국 도시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4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인데 대한민국 대표로 도전장을 낸 인천 연수구가 유치전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일 구에 따르면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지 공모에 연수구를 포함해 아시아·아랍권 4개국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구 관계자는 “총 4개 도시가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모두 아시아·아랍 국가라고 들었는데 유네스코 측에선 보안상 이유로 국가명과 도시명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전 세계 64개국 229개의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도시 대표 등 5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는 국제적 행사다. 그동안 국제회의 개최지는 '대륙별 순환 원칙'에 따라 선정돼왔다. 1차 회의는 아시아(중국), 2차는 북미(멕시코), 3차는 유럽(아일랜드), 4차는 남미(콜롬비아)에서 각각 치러졌다.

대륙 순서로 보자면 5차 회의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개최하는 게 맞지만, 유네스코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프리카에서 국제회의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5차 회의 유치 기회가 아시아·아랍권 국가에 주어지게 된 이유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주요 대륙을 구분할 때 아랍을 포함한다.

구는 연수구가 다른 경쟁 도시들을 제치고 당당히 개최지로 선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우선 국제회의 유치에 대한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공식 문건에 담았다는 점(인천일보 10월16일자 7면)에서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한문에서 “인천은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며 “베이징과 멕시코시티, 코크, 메데진에서 우리가 함께 나눴던 '포용과 협력'의 정신이 대한민국 인천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한국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형성된 유네스코의 무한 신뢰가 개최지 선정 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국제회의 유치로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공유하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과 인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었던 개최지 선정 심사 결과는 내년 1월로 연기됐다. 유네스코 측은 내년 신년사에서 개최지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