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안나 경제부 기자

“사회적경제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와 '포용 국가'의 중요한 한 축이다.”

지난해 여름 대전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사다. 정부는 출범 직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경제 인식 제고와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이윤을 중시하는 시장경제의 취약점을 포용과 나눔, 공동체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경제로 메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금요일, 한해 동안 사회적경제 가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벌여온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사회적경제 정책평가를 위해 객관화된 계량화 자료에 대한 정량평가와 정책에 대한 정성평가를 통해 '사회적경제 가치지수'를 개발, 공정한 심사를 거쳐 기초자치단체 수상기관을 선정했다.

지방공기업의 경우 2020년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경영평가에 반영된 사회적 가치 우수기관 점수를 바탕으로 수상기관을 정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연수구, 남동구, 서구, 인천시설공단,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 인천관광공사 6곳은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공공제품 구매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살리고, 지역 및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미국의 대표적 사회적기업 루비콘 베이커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판다'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기회가 필요한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해 훈련하고 지원해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이 판매하는 빵은 고객에게 먹거리이지만, 기회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미래이자 꿈인 셈이다.

전 세계는 반세기 만에 전쟁 폐허 국가에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외면당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개인의 이익과 이윤 추구에 매달리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삶, 나누는 삶은 일부 사람들의 '선행'으로 분류되고 평가받는다.

“이익보다 꿈에, 이윤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잘 보여준다.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어선 안된다. 희망이 큰 사회가 따뜻하고도 강한 사회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격려사다.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있는 삶, 꿈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협력은 물론, 민간의 인식 제고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