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hc치킨 범계점 오중석 사장 이미지
사진=bhc치킨 범계점 오중석 사장 이미지

범계역 로데오 거리는 안양과 인근 도시인 과천, 의왕을 포함해 가장 번화한 거리다. 이곳에 치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맛집이 있어 그 비결을 듣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매장을 방문한 시각은 오후 3시. 지하철 4호선인 범계역에 내려 매장에 가까이 가자 고소하고 맛있는 치킨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매장에 들어서자 치킨을 즐기기 위해 벌써 사람들로 부쩍 되는 광경을 보면서 소문난 매장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바로 bhc치킨 범계점이다. 

오중석(33세) 사장이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 반갑게 맞아주며 인터뷰에 응했다. 

범계점은 지난 10월 bhc치킨 전체 매장 중 10등 안에 들 정도로 매출이 높은 매장이다. 매장 외관상으로는 여느 bhc치킨 매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높은 매출을 보이는 오 사장만의 비결이 궁금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른 매장처럼 매뉴얼대로 맛있는 치킨을 만들고 청결 관리 등 QCS에 만전을 다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히 하고 있죠. 고객과의 약속인 매장 영업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라며 오중석 사장은 자신만의 매장 운영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영업시간 엄수를 매장 운영의 제1 원칙으로 꼽았다. "이곳 로데오 거리에 낮 12시에 문을 여는 치킨 매장은 이곳이 유일하죠. 남들 만큼 하면 수익이 비슷하겠죠. 앞서가려면 다른 사람보다 배 이상 성실해야죠"라고 오 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그 다음으로 매장 청결 관리와 친절한 응대 등 원칙을 세우고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범계점이 있는 로데오 거리는 주변 직장인들과 대학생 등 젊은 층 위주의 유동인구가 새벽까지 많은 곳이다. 오 사장의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점심시간과 새벽 시간에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아 고객과의 신뢰감이 쌓았다. 

오 사장의 이곳 상권 분석은 bhc치킨 매장을 오픈하기 전 근처에 1년 동안 포차를 운영하면서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 일반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젊은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해 평탄했던 직장 생활을 접고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이었던 포차를 1년간 운영하면서 그는 경기 변동에 덜 영향을 받으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아이템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평소 치킨을 좋아하던 오 사장은 배달 음식으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인 치킨에 주목했으며 마침 근처 bhc치킨 범계점을 인수할 기회가 생겨 그는 주저하지 않고 지난 2017년 6월 매장을 인수했다.

오 사장은 당시 29살의 젊은 청년으로 경쟁이 치열한 치킨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직접 체득한 상권 분석과 bhc치킨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 그리고 외식업 매장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창업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오픈 초기에는 처음 운영하는 치킨 매장이라 홀 영업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사장님의 영업방식을 참고해 시작했다. 운영 시간도 짧고 배달 주문도 적어 생각만큼 매출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홀과 배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하고 앱을 통한 본격적인 배달을 강화했다. 오픈 당시 하루 주문 건수가 10건에서 지금은 하루 평균 100건의 주문이 들어온다"라고 오 사장은 설명했다.

오 사장의 이러한 노력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인수 당시 월평균 3,000만 원대의 매출이 지금은 5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는 매출 성장에 있어서 가맹점주의 노력 외에 본사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 사장은 "bhc치킨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 강점이다. 뿌링클을 비롯해 올해 출시된 콤보 시리즈까지 다양한 치킨 메뉴를 가지고 있으며 정말 많은 분들이 bhc치킨을 좋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적이고 잘 되어 있어서 직접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손님이 알아서 찾아온다"라며 bhc치킨 본사의 지원과 역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장 운영 초기에 힘들었던 때와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며 떠오른 사람에 대한 묻자 "당연히 단골 고객이죠. 처음에는 치킨을 즐기려 잠시 방문했던 분들인데 치킨을 맛보고 난 후 많은 분들이 집에서 주문하는 등 지금은 단골이 되었다"라며 지금의 범계점이 있게 된 1등 공신인 고객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맛있는 치킨으로 보답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불편한 사항이나 의견들을 늦은 밤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 준 본사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슈퍼바이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 창업에 도전하는 자신을 믿고 늘 응원해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오늘의 작은 성공을 얻을 수 있었던 오 사장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bhc치킨의 매장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대한 꿈보다는 지금처럼 성실함을 잊지 않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bhc치킨과 함께 오랫동안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오 사장은 덧붙였다. 청춘의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젊은 청춘의 패기로 시작한 그의 꿈과 도전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김도현 기자 digit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