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에선 처음으로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를 도입∙운영한다.

이는 정류소에 승객이 있다는 정보를 버스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다. 시내버스가 정류소를 그냥 지나치는 행위를 막고자 도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30일부터 시내버스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승차벨 서비스를 시험 운영한다.

승차벨 서비스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누르는 하차벨의 반대 개념이다.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승객이 정류소에서 경기버스정보 앱으로 희망 노선을 검색한 뒤 승차벨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자동으로 버스 운전석에 달린 단말기에 승차벨(음성∙그래픽)이 울린다. 버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정류장에 승객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만 정보 전달과 버스 운전자의 파악 시간을 고려해 탑승하려는 정류소 바로 전 정류소에서 신청해야 한다. 도가 승차 정보 정확성을 확보하고자 정류소 반경 30m 이내에서만 작동하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승차벨 신청은 한 번만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버스를 탈 땐 기존 승차벨을 취소하고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버스 운전자가 승차벨 서비스를 무시하고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으면 경기버스정보 앱으로 신고하면 된다.

자동으로 무정차 시간과 정류소 위치, 노선과 차량 번호가 수집된다.

도는 연말까지 10개 노선에 1차 시험 서비스를 한 뒤 내년 3월부터 전체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태환 도 교통국장은 “외곽 정류소나 늦은 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앞으로 버스가 정류소를 무정차 하는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서비스 시행 효과를 지켜본 뒤 민간 버스정보 앱(카카오버스, 네이버 지도 등)을 통해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