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일별 확진자가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300명을 넘어섰다. 어제 전국 신규확진자는 38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인천 확진자가 어제 0시 기준 39명으로 훌쩍 늘었다. 지난 8월 26일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코로나 확진자가 가파르게 상승해 인천의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급기야 수도권은 오는 12월 7일까지 2주간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역 유행으로 전국적 확산 추세다. 모임,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가 핵심 수칙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확실히 잡아야 할 중대한 시점에 놓였다는 당국의 판단이다. 더욱이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철은 코로나19 예방에 불리한 환경이다.

이번 인천 확진자의 폭증은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 한 룸살롱에서 시작됐다.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포차에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가 직업과 동선을 속여 전국적으로 8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7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진 학원강사와 무더기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룸 살롱의 사례는 모두 초기 허위진술에 따른 참사라는 점에서 상황이 비슷하다. 해양경찰과 동반 업자 등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사실을 숨겨 화를 키웠기 때문이다. 업소종사자와 방문자 외에도 이들의 가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자의 거주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어 지역감염 가능성이 클 수 있다.

방문객들이나 업소가 신상정보 남기기를 꺼리는 유흥업소 등에서 QR코드 등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방문자의 숨기지 않는 동선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와 판단이 따라야 한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타격을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소규모 조용한 감염이 늘고 있다. 사우나, 군부대, 학교, 친지 모임 등 감염엔 성역이 없다. 소규모 모임까지 취소하는 인내로써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 1.5로 상승한 감염재생산지수를 1 이하 수준으로 다시 유지할 수 있도록 일단 2주간의 '멈춤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