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3- 대이작도를 가다
[2020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3- 대이작도를 가다
  • 이아진
  • 승인 2020.11.25 17:18
  • 수정 2020.11.25 16:34
  • 2020.11.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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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문제 풀 지하수 저장 차수벽 설치 한창

지난 14일 오전 7시50분. 제10기 파랑기자단은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를 가기 위해 연안여객터미널에 모였다.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여객선 출항이 늦춰졌다. 1시간가량 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간신히 출항할 수 있었다.

배를 타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던 것만큼 대이작도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에 몸을 싣고 약 2시간을 바다 위를 달리며 도착한 대이작도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선착장에서 본 섬은 깔끔하고 청결했다. 아담한 이작분교와 어촌마을은 관광객을 반겼다.

올해 인천관광공사가 언택트 여행지로 선정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대이작도는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마련돼 있었다. 썰물 때에만 드러나는 드넓은 풀등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령 암석 등을 볼 수 있다.

 

▲해양생태보호구역 '풀등'

인천지역에는 두 군데의 해양생태보호구역이 있다. 대이작도의 풀등이 그중 하나다. 생태 보호구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및 학술적 연구 가치가 있어 정부에서 지정한 곳을 말한다.

풀등은 썰물이면 나타났다가 밀물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모래로 이뤄진 신비로운 이곳은 하루에 몇 시간만 수면 위로 솟았다가 다시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해양생태보호구역에서 불법 어업이 활개 치고 있었다. 어디서 온 지 모르는 배들끼리 서로 시끄럽게 '삐'거리는 신호음을 주고받았다. 이 신호는 낚시 어선들이 내는 소리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낚시 어선들은 대이작도 어민들이 운영하는 선박들이 아닌 불법 어선이라고 한다.

몇 번의 신호음이 계속되고서야 생태보호구역은 조용해졌다.

강차병 어촌계장은 “생태보호구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돼야 하는데 현재 불법으로 운행하는 낚싯배들로 인해 보전이 어렵다”며 “이들을 막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이작도 장골습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 댐 조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파랑기자단.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섬 속의 습지 장골습지

이날 파랑기자단은 파도가 치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장골습지를 찾아갔다. 일반적인 섬에서 보기 드문 장골습지는 황금빛 갈대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민물 습지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갈대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물도 충분하게 고여 있을 뿐만 아니라 꿩 등과 같은 생물들도 살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습지에서 구렁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장골습지 주변에는 주민들을 위한 지하 댐 조성도 진행되고 있다. 지하 댐은 지하 대수층에 인공적인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함으로써 추가적인 지하 수자원을 확보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 기술이다. 이로 인해 섬 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의 대한민국 최고령 암석.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암석의 할아버지 최고령 암석

대이작도엔 25억1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있다.

서울대 교수들이 대이작도에서 찾은 암석의 연대를 측정해 본 결과 생성 연대가 25억1000만년 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삼엽충이 등장하기 수십억 년 전부터 지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암석은 대이작도에 유일하다.

파도를 맞으며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암석은 한눈에 봐도 단단해 보인다. 암석의 하얀 줄무늬들은 거쳐온 세월을 보여준다.

/임동준 선인고등학교 3·나종현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1

 

 

▲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의 작은풀안 해수욕장.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골재 채취로 쪼그라드는 '생태 보물' 풀등…대책 마련 시급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의 생태 보물인 풀등의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이작도 풀등은 오랫동안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졌다. 이는 해양생태계의 보존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대이작도에서 손꼽히는 자연유산이다.

풀등의 보존가치가 높은 이유는 수많은 생명이 풀등에 기대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풀등은 물고기의 산란장이자, 큰구슬우렁이 등과 같은 저서생물의 주요 서식지다. 새들에겐 휴식처가 된다.

이런 생태적 중요성 때문에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풀등의 생태계는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풀등은 과거 대이작도와 비슷한 크기인 231만4000㎡(70여만평)였지만 최근에는 132만2300㎡(40여만평)으로 줄어들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풀등의 면적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문갑도와 선갑도에서 사이에서 진행되는 골재 채취 때문이다. 풀등은 바닷모래가 한곳에 쌓여 이뤄지는데 인근 해사 채취로 쌓이는 모래보다 쓸려 내려가는 모래의 양이 더 많기 때문에 풀등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풀등의 모래를 직접 퍼가지 않더라도 주변 모래들을 퍼다 쓰다 보니 모래가 빈 부분에 풀등의 모래가 쓸려내려 가서 풀등의 모래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주민 주장이다.

게다가 해군이 풀등 인근에서 사격훈련을 하면서 해양 생태계는 더욱 파괴되고 있다.

대이작도 주민 A씨는 “풀등뿐 아니라 인근 해수욕장 모래도 많이 쓸려 내려가고 있다”며 “이는 해사 채취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윤진 안남고등학교 2

 

 

[김현정 대이작도 문화관광해설사 인터뷰] “최초·최고가 많은 섬…최고령 암석 훼손 않길”

“오늘 하루도 행복과 웃음을 안고 대이작도 문화와 관광을 알리고 있습니다.”

김현정(67·사진)씨가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한 지 약 10년이 됐다. 김씨는 대이작도를 떠나 육지에서 결혼해 주부로 살아왔다. 아이가 크자 고향인 대이작도가 그리워 돌아오게 된 그는 대이작도에서 문화 관광 해설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고향을 떠나서 일찍 결혼해 주부로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다 크니 고향이 그리워 수시로 왔다 갔다 하다가 정착을 하게 됐습니다. 정착한 지 7년이 된 해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습니다. 선정된 후 교육을 거쳐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었어요.”

파랑기자단과 인터뷰하는 내내 김씨는 대이작도가 가진 문화유산들 소개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이작도를 최고, 최초가 많은 섬이라고 강조했다.

“대이작도는 최고, 최초가 많은 섬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풀등과 최고령 암석, 약수터 1호인 삼신할미 약수터 등을 문화유산으로 갖고 있어요. 또 대이작도 주민들의 90%가 과거 영화 섬마을 선생님에 엑스트라로 등장하기도 했답니다.”

최근 관광객들이 최고령 암석 등을 채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김씨의 걱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찾아와 주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암석 등을 훼손하는 것은 아무래도 달갑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는 대이작도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이작도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관광과 문화가 공존하는 최고의 섬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이 줄었지만 빨리 종식이 돼 섬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합니다.”

/전준범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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