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덕현초 6년 박하은·5년 하늘 자매
어려서부터 모은 돈 안 쓰고 이웃에 써
매년 11월, 1년간 돼지저금 '통 큰 기부'
▲ 초등학생 박하은·하늘 자매가 어머니(오른쪽)와 함께 양주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1년간 모은 용돈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주시
2018년 26만원, 2019년 24만7000원, 2020년 37만원.

양주시 덕현초에 다니는 박하은(6)·하늘(5) 자매가 3년 동안 꾸준히 기부한 성금이다.

이들 자매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배운 저금하는 습관 때문이다. 이제는 몸에 익숙해졌다.

이렇게 모은 돈은 유명한 옷이나 신발 등을 사는 데 쓰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 자매는 2018년부터 매년 11월이 되면 양주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자신들이 1년 동안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 위해서다.

사실 이들 자매가 3년 동안 지속해서 나눔을 실천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18년 처음 기부한 26만원이 지역 홀몸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당시 하은이는 4학년, 동생 하늘이는 3학년이었다.

이때부터 이들 자매는 용돈을 아껴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3년째 이어졌다.

지난 18일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들 자매는 성금을 내고 환하게 웃었다.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모두 합해 87만7000원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어머니는 “우리 딸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이 많다. 기부가 아닌 나눔의 뜻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계정 양주2동장은 “박하은·하늘 자매는 아주 특별한 기부자”라면서 “성인들도 쉽지 않은 기부를 3년 동안 변함없이 해줬다. 너무 감사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기탁한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