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0년] “당장 별일은 없겠지” 하지만 '공무원 피격' 땐 마음 졸이기도
[연평도 포격 10년] “당장 별일은 없겠지” 하지만 '공무원 피격' 땐 마음 졸이기도
  • 김원진
  • 승인 2020.11.22 18:47
  • 수정 2020.11.22 18:40
  • 2020.11.23 인천판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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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일상 영위 속 감회 엇갈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연평도의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사진제공=옹진군청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주민들은 평소처럼 가을과 겨울 사이를 지내고 있었다. 바다에선 하반기 꽃게 조업이 한창이고 논밭에선 가을걷이를 일단락지었다. 집마다 김장 소식이 이어졌다.

이선재 연평면 이장협의회장은 “23일 인천시와 옹진군, 주민 몇몇, 군에서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진행하는 거 외엔 마을 분위기는 보통 때와 비슷하다. 당시 난리를 생각하면 잠깐 뒤숭숭하기는 해도 다들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는다고 믿고 있어서 불안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오늘, 1300명이 살던 작은 섬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 122∼130㎜ 대구경 포 등 포탄 170여 발이 쏟아졌다. 그중 하나가 이선재 이장협의회장 집에 떨어졌었다. 다행히 포격 순간에 가족들이 대피소에 있어서 인명피해로 번지진 않았다.

그는 “임시거처로 정해준 인천 중구 찜질방이랑 이후 김포 한 아파트에서 머물다가 3개월 만에 고향에 와서 집과 일터 복구하는 데 1년을 할애했다. 그래도 포격 때 바람이 우리 섬을 살렸다. 바람이 민가 쪽으로 불었다면 포격 여파로 인한 불길이 온 마을을 덮쳤을 거다”고 회상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최근 피격 공무원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할까 봐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연평도를 둘러싼 서해5도는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해 있어 북한 도발이 잦았던 지역이다.

익명을 요청한 연평도 주민 A씨는 “아군이든 적군이든 연평도 근처에서 포격 훈련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연평도 사람이라면 이 소리가 익숙해 크게 동요하진 않지만 반대로 보면, 북한 도발 위험 공포가 만성화된 걸 수도 있다. 사실 일반적인 지역은 아니지 않느냐”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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