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전국항만기본계획 보고
컨부두 3·국제여객 2 LNG 1 선석
항만배후단지 586만 ㎡ 등 계획
부산·광양항 비해 홀대 지적 나와

인천항을 '환황해권 첨단물류·고품격 해양문화관광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3선석, 국제여객 2선석, LNG 1선석 등 접안시설 6선석과 항만배후단지 586만5000㎡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재정 2조213억원, 민자 1조4600억원 등 모두 3조4813억원이 투입된다.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대부분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부산항과 광양항에 비해 인천항이 홀대받고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2021~2030년 전국 항만개발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 상정·보고됐다고 17일 밝혔다.

기본계획은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디지털 항만'을 비전으로, 2030년까지 국가 항만물동량 20억톤(4000만TEU), 항만매출액 20조원, 항만부가가치 9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309만TEU에서 2030년 422만TEU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1-2단계(1050m)를 개발하고, 남항과 신항 일대에 신규 항만시설용부지 1844만4000㎡를 공급하는 한편, 항만 배후교통망 개선을 위해 신항 진입도로를 확장(6차선→8차선)하고, 일부 구간은 지하차도화(4.3㎞) 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인천항만업계에서는 3만TEU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부산항 제2신항(일명 진해신항)이나,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복합항만으로 육성하는 광양항에 비해 정부의 투자가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부산항 제2신항으로 2022년부터 개발에 나서는 진해신항은 총 사업비 12조원의 국책사업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측에 204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2만5000TEU급 이상) 21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로 개발된다. 항만 하역능력은 8.34㎞ 접안계류시설이 개발돼 기존 신항과 연계되면 현재 하역능력의 두배 가량인 3407만TEU를 처리할 수 있어 세계 3위 하역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 3위 항만인 광양항은 배후산업과 연계해 배후부지 확충부터 산업 활성화, 물동량 창출, 항만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복합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인천신항의 경우 겨우 1만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으며 1-2단계가 정상적으로 개발이 되더라도 800~1050m 4개 선석에 불과하다. 투자비의 절반(42%)은 민자가 투입되면서 만성적인 고임대료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유휴항만의 재개발에 있어서도 부산은 북항 1단계 사업을 2020년까지 완공하고 자성대 부두, 철도시설 등을 통합해 복합개발하는 2단계 개발이 추진되는 반면 인천의 경우 내항 1·8부두를 해양문화지구 등으로 재개발하는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2030년까지 전국 항만개발의 밑그름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인천은 인프라 투자에서도, 항만재개발에서도 소외되고 홀대받고 있다”면서 “대부분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부산과 광양에 비해 민자 투자가 절반에 육박해 이용료 및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