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업종 중 83.2점 '최고'
다양·신뢰성·만족도 평가
환경 가전·TV 82.5점 2위

교복·중고차 '하위권' 차지
국내 제품 시장 가운데 빵·케이크 시장이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 시장은 소비자 지향성이 가장 낮았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제품 시장 26곳에 대해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는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실시됐다.

소비자 2만6000명이 평가한 5개 항목(선택 다양성, 비교 용이성, 신뢰성, 기대 만족도, 소비자 불만 및 피해)의 가중 평균 점수를 산출했다.

26개 시장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83.2점을 기록한 빵·케이크 시장이었다. 환경 가전과 TV 시장이 각각 82.5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고차 시장은 77.7점으로 4위였고, 교복 시장은 7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체 시장의 평균 점수는 80.3점으로, 2014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80점을 넘었다.

소비자원은 국내 제품 시장의 소비자 지향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 항목 5개 중 직전 조사인 2017년에 비해 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기대 만족도로, 1.7점 상승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기대 만족도를 5개 평가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반면 두 번째로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 신뢰성은 가장 낮은 74.5점을 받아 제품 시장의 법·제도 준수 수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소비자 지향성 신호등 방식으로 분류하면 파란불에 해당하는 '양호 시장'은 전체의 19.2%로 2017년보다 9.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빨간불인 '경고 시장'도 4.2%포인트 늘어 19.2%를 차지했다.

빵·케이크와 TV 시장은 2017년 '미흡 시장'에서 올해 '양호 시장'으로 올라섰다. 대형 가전 시장은 '경고 시장'에서 '미흡 시장'으로 이동했다.

교복 시장의 평가 점수는 매년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고 시장'에 머물렀다. 특히 다양한 교보 비교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고차 시장은 '미흡 시장'에서 '경고 시장'으로 떨어졌다. 신뢰성과 비교 용이성 평가 점수가 낮아졌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기업과 유관 부처에 제공해 개별 시장의 소비자 지향성을 개선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