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 사유 묻는 시민청원에
“임용·보수 운영 면 문제점 도출
재정 어려워 긴축 운영 불가피”

“관련조례 정비 등 정상화 노력
시민이 뽑아 종목 새롭게 결성”
/인천일보DB

엄태준 이천시장이 시가 운영하는 3개 직장운동경기부(소프트테니스·트라이애슬론·마라톤)를 해단하고 공모를 통해 시민이 뽑는 직장운동경기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엄 시장은 시민 배모씨가 지난 9월10일 올린 '이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해단 조치를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시민 1132명(500명 이상 참여시 답변 의무)이 참여, 다섯 번째로 성립된 시민청원에 지난 27일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11일 지난해 전국체전 단체전과 복식에서 우승한 소프트테니스(정구) 등 3개 이천시 직장운동경기부를 생활체육 활성화와 체육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는 12월31일자로 해단한다고 통보하자, 대한체육회 등의 반발이 있었다.

배씨는 청원에서 3개의 직장운동경기부를 해단한 명확한 사유 등을 물었다.

엄태준 시장은 “시는 1985년 정구부 창단을 시작으로 2008년 트라이애슬론부, 2018년 마라톤부를 창단하는 등 3개 종목에 지도자 4명과 13명이 소속돼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시 위상을 높인 점에 대해 선수단에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임용·보수·상훈 등 운영 면에서 문제점이 도출돼 지난해부터 관련 조례 정비 등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무역분쟁으로 야기된 반도체 경기불황이 SK하이닉스 영업에 악재로 작용해 지방 세입은 예년 대비 40%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며 “반대로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복구에 필요한 세출은 급증해 시 재정이 어려워 긴축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엄 시장은 “선수단 17명 중 6명이 올해 말을 전후해 이적하거나 입대 예정으로, 내년에는 정상 운영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충원 등 정상화 방안을 찾으려고 고심했지만, 앞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직장운동경기부로 거듭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단 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엄 시장은 또 시청 내부통신망을 통한 시청공무원의 정구부 비하 발언 등 부적절한 표현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시정을 총괄하는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특히 앞으로 이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에 대해 이천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등 체육관련 단체에서 희망 종목을 추천하면 추천 결과에 따라 공모를 통해 직장 운동경기부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엄태준 시장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껍질을 쪼아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고사성어 '줄탁동시'를 언급하며 “어떤 제도나 관행의 개선과 변화엔 고통이 수반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