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이 국내 스포츠 종목 최초로 실업리그를 뺀 국내 대회(초•중•고•대학 등 학교 및 스포츠클럽 경기까지)에서 치러지는 모든 경기를 내년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이하 협회)와 인공지능(AI) 중계서비스와 AR/VR 기술을 보유한 와이에스티 주식회사(대표 전영생/이하 YST)는 초/중/고/대학 및 클럽 대회 뉴미디어 중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회가 취소 또는 무관중으로 열리는 상황에서 침체되어 있는 아마추어 핸드볼의 육성 및 저변을 확대하고자 양측은 2021년부터 3년간 실업리그를 제외한 초/중/고/대학 및 클럽 대회 전경기를 뉴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생중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준결승전, 결승전 등 주요 경기만 중계하던 국내 아마추어 종목의 한계에서 벗어나 핸드볼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모든 경기를 중계하기로 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특히, 결승 리그에 오르지 못했던 많은 팀들이 중계를 통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선진적인 경기 문화 정착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YST가 보유한 인공지능(AI) 자동중계시스템은 경기 중계 기술을 학습한 이스라엘 픽셀롯사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여러 경기장에서 동시 중계가 가능하다. 경기장 중앙에 4개의 렌즈가 달린 카메라 1대만으로 중계 영역을 자동으로 추출해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실제 중계에 투입되는 인력은 1~2명 정도다.

또 대부분의 학교 팀들이 분석 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에서, 협회는 경기 후 참가 팀에 경기장 전체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영상과 YST가 개발한 경기 분석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8월 업무협약(MOU)을 통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적용해 선수 정보, 경기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핸드볼 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올해 6월과 7월에 열린 협회장배 전국중고선수권대회와 태백산기 전국종합대회를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춘 무관중 경기로 치르면서 YST와 함께 인터넷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진행,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YST 전영생 대표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스포츠에서 새로운 추세가 되어가는 최근 상황 속에서 학교 스포츠의 재개를 기다리던 많은 선수들과 학부모들께 우리 기술로 핸드볼 전경기 중계를 할 수 있어 기쁘다. 대한핸드볼협회와 지속적으로 핸드볼 콘텐츠를 개발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병장 협회 상임부회장은 “이전에는 국내대회의 경기들을 일부 토너먼트 경기밖에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까움이 있었다. 하지만 YST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제는 많은 팀관계자, 가족, 친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