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인의 대부이자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서재송(사진) 선생이 22일 오전 12시12분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지난달 23일 새벽에 뇌출혈로 쓰러져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수술 후 의식을 회복했으나 급성 백혈병 증상이 의심돼 혈소판을 투여받아 왔다. 고인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시민들이 지정헌혈을 하며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고인은 1929년 인천 덕적도 출신으로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불린 고 최분도(Benedict Zweber) 신부를 만나 1960년대부터 인천 옹진군 덕적면, 동구 송현동, 부평구 부평동에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최 신부와 함께 도시 빈민 운동, 민주화운동에도 헌신했고, 최 신부가 군사정권에 핍박을 받게 되자 아동복지시설 성원시오의집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600명이 넘는 고아와 혼혈인을 돌보아왔다. 이 같은 공로로 고인은 지난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95년에는 호인수 신부의 요청을 받고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핵폐기장 반대 운동에도 헌신했다.

빈소는 인천 길병원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장지는 덕적도 서포리 선산이다.

/조혁신 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