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내달 말까지 9곳 설치 계획
1억 투입 … 관리담당자 채용 등 예정

 

인천 옹진군이 택배 배송 여건이 열악한 작은 섬 지역에 물류보관소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군은 배 운항 시간으로 인해 택배 배송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자월·덕적면 소속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굴업도, 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 9개 섬에 다음달 말까지 물류보관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업비로 군비 1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해당 보관소를 관리하는 담당자도 둘 예정이다. 담당자는 군에서 진행하는 지역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자월·덕적면에 소속된 작은 섬들에는 우체국이 없다. 이에 덕적도 등 큰 섬에 위치한 우체국의 집배원들이 작은 섬을 경유하는 여객선을 통해 우편물을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객선이 섬에 정박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집배원들이 여객선에서 내려 집집마다 우편물을 전달할 수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역 주민들은 집배원에게 우편물을 받기 위해 여객선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나가야만 했다.

앞으로 집배원 등이 선착장 인근이나 마을에 설치된 물류보관소에 우편물을 넣어두면 이후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찾아가면 된다.

이충환 문갑도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농·어업으로 생업 활동을 하다 보니 여객선 도착 시간에 맞춰 택배를 찾으러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보관소가 생기면 제시간에 맞춰 물품을 찾으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체국 집배원들도 배송물품의 훼손과 분실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덕적우체국 관계자는 “여객선이 선착장에 머무는 시간은 약 5분 정도인데 이 시간 안에 택배 전달과 접수 업무를 다 마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군에서 보관소를 설치하게 되면 집배원들의 업무가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 또 물품 훼손과 분실에 대한 걱정거리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여객선을 타고 우편물을 전달하는 집배원들에게 물류보관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관소 관리를 위해 지역 주민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