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신 되찾기 뜻 모아야”
학교 상징·조형물 전수조사
시교육청, 자율적 개선 지원

교육계에서 학교 내 남아 있는 일본식 표현이나 상징물 등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일본식 표현인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 학교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제식 조어인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초등학교 명칭이 개정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황국신민학교의 준말인 국민학교는 1995년 초등학교로 개정됐다.

유치원은 '어린이들의 동산'이라는 뜻의 일본식 조어법을 따른 한자어다. 유치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으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의 민족정신을 되찾기 위해 유아 학교로서 명칭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교육청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작년 12월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와 교명과 교가, 교목 등 학교 상징물 및 조형물에 대한 1차 전수조사를 마쳤고, 정밀화 및 학술 검토가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일제식 지명과 관련된 교명,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인물이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 학교 내 일본식 석등이나 조형물, 군사문화 일부로 여겨지는 동상 등을 발견했다. 시교육청은 교육공동체와 일제 잔재 및 군사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인식을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오랜 시간 우리 삶에 스며들어온 일제 잔재에 문제 의식을 갖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의 민족정신을 되찾기 위해 온 국민이 뜻을 모아야 한다”며 “'유아 학교'로 우리 아이들의 첫 교육기관과 유아교육이 그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치원 명칭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