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초지일관 초지 사랑’은 2020년 안산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소나기(소통과 나눔의 기쁨)’ 사업의 목적으로 초지동 호수 마을 풍림아파트에서 비대면으로 해질녘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질녘 음악회는 5월부터 지역 내 공원에서 버스킹 형식으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의 악화로 계속 연기되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비대면으로 방식을 변경해 지난 8일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70~80년대 올드팝과 가요를 연주하는 이순태 기타리스트,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했던 팝페라 가수 엘페라, 안산 출신 피아니스트 이세찬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찬미가 참석해 무대를 빛냈으며, 출연자 모두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위로와 따스함을 선사했다.

김혜영 호수마을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요즘처럼 공연장을 찾아 음악 공연을 관람하기 힘들었을 때 우리 집 베란다에서 이런 고퀄리티의 음악회를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공연장이 잘 보이지 않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자녀들과 마스크를 쓰고 나와 멀리서 공연을 지켜보던 한 주민도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문화생활을 전혀 즐길 수 없어 우울했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이렇게 좋은 음악회를 볼 수 있게 해줘 감사하고 짧지만, 너무 힐링이 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인수 초지일관 초지 사랑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됐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음악회가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