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중심 도시인 고양시와 파주시가 교통문제 등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12일 파주시청에서 만나 일산선 연장·삼송금촌선 신설, 중복 통행요금 감면, 환경·일자리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인접한 고양과 파주는 상권과 직장 공유는 물론 서울 출·퇴근 시 같은 교통축을 이용하는 등 떼려야 뗄 수 없는 153만 인구가 거주하는 공동생활권이다.

더욱이 자유로 등 육상교통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고 신규 택지개발 지구가 속속 들어서면서 두 도시 간 교통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이 시급했다.

이에 양 도시는 3호선 대화(고양)~운정(파주) 구간 연장과 삼송~금촌을 연결하는 삼송금촌선 신설, 배차 간격이 넓어 출·퇴근 때 불편을 주는 경의선 증차·증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고양·파주와 서울을 오가는 2000번 버스 휴업에 따른 대책과 광역버스 확충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이 시장은 “고양·파주시민에게 부과되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불합리한 통행요금 감면에 함께 나서자”고 최 시장에게 제안했다.

서울시민과 고양시민이 인천공항에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갈 경우 서울시민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신공항영업소에서 6600원만 납부하면 되지만, 고양시민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김포영업소에서 900원을 추가 납부하는 등 중복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도시는 부당한 통행요금 감면을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 쓰레기처리 등 환경 문제 논의는 물론 그동안 고양시 단독으로 개최한 청년일자리박람회를 앞으로 고양, 파주, 김포 공동 개최로 추진, 구직자들의 선택권도 넓힐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제 도시보다는 생활권의 개념이 중요해진 만큼 두 도시 간 상생만이 해법이다”며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고양과 파주, 김포시는 올 3월 감염병 공동대응 협약을 맺고 방역물품·시설·인력 공유한 바 있으며, 고양·파주·김포 3개 도시 간 MOU를 맺어 공동 대응기구도 만들기로 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