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낮춰졌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9일부터 등교 인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한다. 수도권과 과대학교·과밀학급의 경우 현재 전체 3분의 1로 제한된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한다. 아울러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지역에선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서 사실상 매일 등교를 할 수 있게 됐다.

인천지역 학교는 어떨까. 학교마다 학사 운영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다. 등교 확대 방침엔 공감하지만,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등교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짜야 해서다. 인천시교육청은 19일부터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중학교 1학년은 주 3회 이상 등교한다. 일선 학교들은 초·중·고 전 학년의 구체적인 등교 운영 방식을 결정하려고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오전·오후 반, 오전·오후 학년, 분반 등을 묻는다.

문제는 과밀학급과 과대학교다. 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학교에선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이 많아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등교시간을 비롯해 점심시간과 수업 등을 운영하기 쉽지 않아서다. 여분의 교실마저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선 분반도 어렵다. 더구나 초등학교 중 일부 과대학교에선 저학년 위주로 긴급돌봄을 진행하고 있어 만만치 않다. 향후 오전·오후반을 도입하면 교실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교실 재배치부터 수업 시간 조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선 당분간 섣불리 등교를 늘리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씩 조정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강행하다가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오면 걷잡을 수 없다. 확진자 추세에 따라 계속 바뀌는 등교 방침에 혼란스런 학교 현장에선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보면서 수업 확대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학교 현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학부모들도 이런 학교의 고민을 알고 운영 방침을 따라야 마땅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진 변칙적인 학교 운영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