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난이도 따져 추가비 요구
시행사와 이견 못좁혀 계약 해지

내달 공개입찰 통해 건설사 교체
▲ 10여년 간 답보상태에서 지난해 11월 어렵게 첫 삽을 뜬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공사비 문제로 건설사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호수공원 일대 부지면적 3만3058㎡에 높이 448m 규모로 건설되는 청라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인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이 난항이 예상된다. 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 등 민간컨소시엄이 참여한 SPC 청라시티타워㈜와 타워부 건설 계약을 체결했던 포스코건설이 고층부 건설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근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시행사측은 고층건물 건축 경험이 많은 1군업체에서 관심이 높은 만큼 내달에는 타워부 건설사가 선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국내 2~4위 고층건물을 신축한 포스코건설이 계약을 해지한 배경에 대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청라시티타워㈜는 타워부 건설계약을 체결한 포스코건설과 공사비에 대한 이견을 보이다 최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포스코건설도 시행사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시행사측은 다음달 긴급 공개입찰의 형태로 건설사를 교체할 계획이다.

청라시티타워측은 당초 공사비로 책정된 3032억원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사비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포스코건설측은 공사의 난이도를 따져 450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시티타워와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경관위원회 결과 ▲세련된 야간경관을 위한 미디어 파사드와 경관 조명의 동시 검토 ▲기존 크리스탈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 보완 등의 심의 조건으로 조건부 의결되면서 본격적인 설계작업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사측은 기존 설계와 크게 다르지 않아 공법상 어려움이 없다고 본 반면 포스코건설측은 올 4월 디자인 변경작업과 경관위원회 심의 결과를 실제 설계에 반영하면서 공사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추가공사비를 요구하다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측은 고층건물 건설경험이 풍부한 1군 업체들과 기술적 재정적 문제를 협의해 내달 공개입찰의 형태로 주건설사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부지면적 3만3058㎡에 총사업비 4158억원을 들여 높이 448m 규모(지상 30층, 지하2층, 연면적 9만6469㎥)로 건축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식 후 토사 반출과 흙막이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층건물은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해운대 엘시티 더샵(411m), 여의도 파크원(333m), 송도 포스코타워(305m), 해운대 두산위브(300m) 등의 순이다. 롯데타워를 제외하고 2~4위 건설사가 모두 포스코건설 작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착공식 후 시행사 주주사인 한양이 기반공사를 진행중이다. 시행사측이 고층건물 사업경험이 풍부한 건설사와 기술적 재정적으로 협의를 마치고 내달쯤 건설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사 재선정과 타워부 설계가 마무리되는대로 본 공사에 들어가게되면 공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사비로 450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청라시티타워측에서 견적 가능한 설계도서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코건설에 공사비 추정을 종용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가견적을 제출했으나 청라시티타워측은 LH 예산보다 초과된다는 사유로 포스코건설이 지속적으로 공사수행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면서 "이에 포스코건설은 청라시티타워측이 기본설계 변경 합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과거에 공사대금을 연체해 왔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향후에도 정상적인 공사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